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과정에서의 경험과 배운 점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이 거름이 되어 단단하고 당도 높은 과실을 맺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농정원 사회적 농업 인턴십이라는 거름으로 어떻게 생장해 나가는지를 기록하는 인턴 일지이다.
이에 일지는 생각, 일정, 사회적 농업에 대한 나만의 정의로 정리해 나갈 계획이다.
1. 생각 NOTE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인턴십의 첫날이었다.
모든 것이 새로웠다.
장소, 사람, 내용, 분위기까지 포함해서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거 같았다.
익숙한 사람들을 간간히 만난 것을 제외하면, 취업준비와 공부로 새로운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 사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것은 아니다 )
대학교 시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느꼈던 그 마음이 다시 살아나는 것만 같았다.
어색함과 설렘, 걱정과 기대감이 섞인 사회적 농업 인턴십 발대식이었다.
대전으로 오는 버스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렀다.
공지된 발대식 시간에 딱 맞춰 갈 수 있는 버스가 있었다.
그러나, 초행길이어서 더 일찍 준비하고 여유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미 새벽 버스를 타고 피곤에 젖어있었다.
'어차피 피곤한 거 50분 더 피곤하면 어때?'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단호)
그래도 일찍 출발하길 잘했다.
도착했을 때, 나만 빼고 다 준비되어있고 대기하고 있었다.
발대식 시간에 늦은 건 아니었지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2박 3일 대전에서 지낼 짐을 메고 농장 안으로 들어갔다.
2. 하루 일정
#1. 오전
오전에는 발대식 행사가 이루어졌다.
앞서 말했듯이 농업. 농촌에 모두 관심 있는 인턴들이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 인가?)
실제로 농업에 종사하는 분도 있었고 창업 준비를 하시는 분도 있었다.
그런 분들에 비해 나의 동기는 적극적 동기라기보다는 소극적 동기에 가까웠다.
( 앞선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나는 국제개발협력 농업 농촌에 관심이 있어서, 우리나라의 사회적 농업을 경험하고 적용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자 신청한 경우이다.)
발대식이 시작되었다.
먼저, '사회적 농업'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국내외 사례를 동영상으로 시청하고 정리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앞선 설명을 들으며, 나는 '사회적 농업'이라는 개념은 국가 혹은 주체마다 상대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사회적 농업'이라는 개념을 매번의 경험을 통해서 다양하게 정의하고자 한다.
4주간 수행하게 될 업무내용, 리포트 주제, 주차별 미션 등을 설명해 주셨다.
그러나 '무엇을(WHAT)', '어떻게(HOW)', '언제(WHEN)'하는 활동인지 명확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만 그랬던 걸까?)
사실 6하 원칙 중에 3가지나 모르는 건 그냥 모르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다행히 나중에 네이버 밴드에 정리해서 올려주셨다.
네이버 밴드 유저가 아닌 나는 아직까지 헷갈리긴 하다.
업무나 과제의 양은 너무 많아서 정신없진 않지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발대식을 마치고 손수레 농장 대표님께서 농장을 소개해 주셨다.
그리고 이곳에서 하게 될 역할, 농장이 운영하는 프로그램, 농장 시설 등을 안내해 주셨다.
버섯, 무, 상추 등 다양한 종류의 채소가 재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육 이등의 식물도 재배되고 있었다.
참고로 농장 식구인 고양이, 강아지, 닭, 토끼 등도 함께 보았다.
(마치 농촌체험 활동하러 온 느낌이랄까?)
귀여운 동물 식구들은 나중에 포스팅할 계획이다.
그리고 오전 마지막으로 많은 사진을 찍었다.
(자의 반 타의 반이지만 기록으로 나중에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2. 오후
오후에는 대표님과 월요일에 근무하기로 한 인턴(나 포함 4명)은 공주로 출장을 갔다.
근무하자마자 출장이라니....
너무 좋다!!!!!
소풍 가는 기분이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함께 소풍 가는 기분이란 복잡하다. ㅋㅋ
이것을 계기로 조금은 더 친해진 거 같다.(내 기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두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첫 번째, 텃밭 기획하기
자신만의 텃밭을 구상하고 표현하는 시간이었다.
대표님께서 미리 인쇄해둔 농작물과 꽃을 오려 붙이며 할머니들만의 텃밭을 만들었다.
오려서 붙이는 것을 도와드리기도 하고 같이 텃밭을 구상하기도 하였다.
같은 자료로 모두 다른 자신만의 텃밭을 완성시키셨다.
두 번째, 다육이 화분 만들기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고 다육이 식물 화분을 꾸미는 것을 하였다.
특이한 것은 일반 화분이 아니라 작은 고무신에 구멍을 뚫고 흙을 채워 다육이를 심어 드렸다.
그전에 각자 아크릴 물감으로 예쁘게 꾸몄다.
할머니께서 부탁하셔서 직접 그려보기도 했다.
( 망치면 안 된다는 압박감에 하루 중 제일 집중했던 시간이었다. )
나는 이 작은 화분이 가지는 힘을 믿고 싶다.
함께 만들며 느꼈던 공동체 의식을 집집마다 놓아둔 고무신 화분으로 증명하고 있다.
(성경 읽는 시간, 설교시간, 감동 타임 아니지만 그저 저때의 나의 생각이었다.)
너무 거창하게 이야기하는 것일 수 있지만 좋은 게 좋은 거 아닐까요?
이렇게 출장을 마치고 농장으로 돌아와서 재료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대표님과 함께 우리는 짧은 대화를 마치고 퇴근하였다.
오늘 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졌다.
지루해서라기 보다는 하루에 무언가를 꽉 차게 눌러 담았기 때문이다.
뿌듯했다. 다음 활동도 기대가 된다.
3. 사회적 농업이란?
오늘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노인의 교육과 공동체 활동을 생산하여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농업'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노인층의 사회적 활동을 촉진시키고, 욕심을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욕심은 긍정적인 의미이다.
더 잘하고자 하는 욕심
더 잘하기 위한 집중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 의욕
노력으로 얻은 작은 선물
이 모든 것이 나이 상관없이 삶의 활력이고 재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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