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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인턴 intern

[농정원/농식품부/농턴십] 사회적 농업 인턴 일지 (후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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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각 NOTE

벌써 2주가 지났다.

어제 힘든 노동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피곤했다.

그래도 일찍 자는 것이 아까워 뜬 눈으로 침대 위에 누웠다.

그렇게 새벽 2시까지 빈둥거렸다.

'그냥 일찍 잤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이폰 알람 소리와 함께 눈이 떠지며 든 생각이었다.

 

오늘은 농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어떤 일이 우리를 기다리는지 알고 있었다.

어제 촬영이라는 핑계로 어지럽혀진 농장을 복구하고 다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이었다.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약 40분이다.

청주에서 대전까지 소요되는 시간이다.

(오늘도 역시 웅장하게 시작하는 블로그 인트로)

 

2. 하루 일정

#1. 오전 

어제 촬영으로 어지럽혀진 농장을 정리했다.

방 안에 놓여있던 화이트보드를 원상태로 복구하고 식기들을 씻었다.

어제와 달리 오늘의 체감 날씨는 너무 추웠다.

그래서 밖에서 설거지하기 손이 시렸다.

 

오늘은 근무하는 인원이 제일 적은 날이다.

인원이 많을 때 느끼지 못했던 '일손'의 소중함을 느꼈다.

 

빠르게 정리한 뒤 어린이집 손님들을 위한 준비를 빠르게 진행했다.

10시 30분에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다.

1년 동안 농장에 씨를 뿌리는 거부터 수확까지 모두 경험한 어린 농부들이었다.

 

총 3팀으로 나누어 무를 수확했다.

기다리는 아이들에게는 아침에 미리 만들어 놓은 무전을 주었다.

처음에는 여기저기서 먹기 싫다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먹어보고 무엇으로 만든 전인지 맞춰보라고 유도했다.

무전 맛을 본 아이들은 하나씩 더 달라고 하기도 했다.

 

방문했던 아이들은 적극적인 아이와 소극적인 아이, 작물보다 벌레에 관심이 많은 아이 등이 있다.

그러한 아이들을 보고 이야기 건네며, 아이들의 다양한 성향과 기질을 느꼈다.

너무 적극적인 아이에게는 규칙을 익히게 하고, 소극적인 아이에게는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겠다.

 

 

#2. 오후 

오늘 점심은 라멘을 먹었다.

100배 맛있는 집이라고 추천받아서 간 라멘집이었다.

맛있었다.

 

그리고 농장으로 오자마자 쉬는 시간 없이 바로 김장 재료를 준비했다.

오늘은 청년 공간 두두두에서  '김치 대전'프로그램을 진행되기 때문이다.

매년 대표님께서 함께 참여하여 청년들과 김장을 하고 등수를 매겨 상품을 증정했다.

( '김치 대전'은 청년들의 신청을 받아 매년 김장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

농장에서 재배한 쪽파, 무 등을 이용해 각자의 양념을 만드는 것이다.

 

김장 재료 준비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재료 준비에 서툰 3명의 인턴은 그렇게 시간이 다될 때까지 칼질을 이어갔다.

그래도 이야기하며 함께 준비하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퇴근하기 전 준비해둔 재료를 청년 공간으로 옮겼다.

집이 가까웠다면 나도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이었다.

혹시 대전에 사는 참여 희망자는 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3. 사회적 농업.

사회적 농업, 청년사업 등을 통해 지향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주체가 있다.

반면, 음지에서 그 목표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

"정부 돈을 받기 위해 무늬만 사회적 농업을 진행하는 농장들이 많다. 이러한 사람들로 인해 의욕이 꺾기 기도 한다."

 

앞으로 발전할 사회적 농업, 청년 사업 등이 보완, 개선되면서 촘촘한 지원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11월 20일, 재료를 다듬으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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